음 같은 걸 가지지 못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고2, 아니 이제 고3이군요..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딱히 꿈이 없었어요.
그저 아이들이 많이 쓰는 직업을 따라썼을뿐
제가 진정으로 무엇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없었어요
그래서 전 늘 불안했어요
솔직히 제 또래 아이들이 말하는 꿈이라는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느낄 수 없었거든요.
항상 선생님이 '넌 꿈이 뭐니?'라고 물어보시면 그냥 웃고 넘겼지만 항상 전 제 자신이 도대체
무엇이 되고 싶은지 다른아이들이 다 가지고 있는 꿈을 나만 가지지 못하고 느낄 수 없다는게
제가 꽤 비정상적이고 '다른아이들보다도 떨어지나?'라는 생각도 가졌었거든요.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후반쯤에 저는 제가 별 보는걸 좋아한다고 느꼈어요
도서관에서 관련서적들을 읽고,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구경하고.. 정말 우주와 천체에
관련된 사진들을 보면 황홀하고 빠져나올 수가 없었어요.
그때에는 단지 제가 그냥 '하늘보는 걸 좋아하는 구나' 정도의 흥미인 줄 알았어요.
그러다가 정확한 꿈을 가지지 못하고 중학교를 마무리 짓고 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
딱히 별로 되고싶다는 생각도 없고 흥미가 없으면 별로 집중하는 편이 아니라 성적은 항상
그저 그런 중상위층이었어요.
야간 자율 학습이 끝나면 밤 11시였는데 제가 시골쪽에 살다보니 별이 꽤 잘보여요. 그래서 야자 끝날때
쯤엔 항상 하늘을 쳐다보고 친구들한테 별자리 같은거 가르쳐 주는거 되게 좋아했었어요.
그러다가 1학년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쯤에 과를 나누기 시작했고
저는 수학에 자신이 없었기에 문과를 선택했어요.
1학년 말쯤에서야 알았어요. 제가 정말 천문학을 좋아한다는걸 단순히 별을 보는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그와 관련된 이론들이 너무 매혹적이었어요. 하지만 과는 이미 나눴을 뿐더러 저는 수학에 자신이 없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바보같은 생각이지만.. 저는 시간이 지나면 흥미도 곧 떨어지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원래 제 성격상 금방 흥미를 잃어버리거든요)
겨울방학때쯤엔 과별로 수업을 받았는데 사실 그때도 굉장히 고민을 많이했어요. 이과로 전과를 해야하나.. 하지만 이미 진도는 많이 나갔을 뿐더러 천문학과가 그렇게 비전있는 학과도 아니고..
그렇게 혼자 끙끙대다가 겨울방학을 훌쩍 넘기고..
지금까지도 문과 온게 정말 후회되고 천문학과 가고 싶어서 하루에도 몇번 전과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과 아이들이 정말 부러워요. 물론 교차지원을 할 수도 있지만.. 겉으로 형식상만 교차지원이지 과연 뽑힐지 의문도 들고..
별만 생각하면 가슴이 뛰어요. 제가 진정으로 이 일에 흥미를 느끼고 바라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글 읽으시면서 정말 한심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많이 있으실거 같아요..
하지만 그게 사실이에요
저도 제가 정말 한심해요
이 게시판에 천문학과를 꿈꾸시는 고1분들을 보면 정말 부럽습니다.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 나아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이자 행복인지..
오늘 같은 밤은 잠이 오질 않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소심한 고2의 두서 없는 신세 한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