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발과 도착...산으로 향하다.
관측을 위해 태기산으로 향하는 일..
모두 자신의 생활 밖으로 잠시 빠져 나와야만 하는 일이었겠죠. 하지만...
어쩌구 저쩌구 해서.. 결국, 토요일 오후에 4명의 남자들이 모였습니다.
그 중 서울에서 출발하는 3명은 오후 3시임에도 아직 한끼도 못먹은 상태였고...
모두가... 해가 지거나 아니면, 밤을 기점으로 날씨가 흐려져 눈이 올 가능성마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무작정 출발했습니다.
출발장소로 인해 따로 출발했던 두 팀(?)은 고속도로 중간에서 만나 잠시 반가움을
나누고 다시 재구성한 두팀으로 나누어 목적지로 향했죠.....
개인적으로 서로의 실물을 처음 마주대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뭐..사실 첨보는 얼굴도
아닌 셈이죠.... 어쨌건 약간의 흥분감을 만끽하며 인터체인지들 사이를 지나... 서울
바깥의 산과 들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후련함을 주는 풍경들..이었습니다.
경기도를 빠져 나오면서 뒤쪽에 나직이 깔려 있는 먹구름 조각을 바라보며, 도착하는
곳에서의 상황이 좋기만을 바랄 뿐이었습니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고속도로의 정체가 심하지 않아 예상했던 시간 이내에 원주를
지나고 태기산 옆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저녁을 해결하면서 그 시간 이후의
일정및 계획...작전등을 상의하기 위해 XXX라는 이름의 음식점으로 들어갔습니다.
형철이는 카메라를, 지도리는 망원경을 들고.....
식당에 들어가 이런 저런 이야기와 메뉴를 고르고 시키고A, 여기서 첫 촬영에 들어갔죠.
서로 한컷씩 얼굴을 찍어주며 표정관리에 어색하게 신경쓰는 모습들도 보였습니다.
앗...!
그런데 형철이가 음식점 서빙보는 아가씨들의 자태에 보내는 눈길이 심상치 않습니다..
(형철 선수 작업에 들어가나요???? 앗 지돌 선수.. 가담할 듯한 상황입니다. 여기서...
규식 선수는 바로 선공에 들어가는 자세를 취하고....헉...네 경기 시작됩니다....)
이 식당에서의 밥맛은 꽤 좋았습니다..(에이.. 이따 또 올까?)
2. 날씨와 싸우다..
어쨌거나 맛있는 저녁식사(누구누구는 첫끼 식사였죠..)후에 "메밀꽃XX"라는 이름의
은근한 향을 지닌 음료를 한잔씩 맛본 후 식당을 나왔습니다. 간판만 [편의점]인 구멍
가게(여긴 완죤히 개판이더군요...조그만 가게에 개가 5마리...)에서 인심좋아 보이는
아주머니와 말장난도 하고 컵라면과 체온 상승용 음료수..--, 물과 커피 등을 구입한
후 바로 산으로 향했습니다. 식당을 나오면서 흘끗 올려다 본 하늘에서 보이는 별빛이
관측이 가능할 것이라는 상황을 말해 주고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자동차'라는 물건의 기동력을 세삼 확인하고, 낮이든 밤이든.. ...
또 다음 기회가 올 때 반드시 준비되었으면 하는 물건임을 직감하게 됩니다.
어쨌든...산자락을 따라 휘청일정도로 곡률 심한 길을 타고 가다가, 산 안쪽으로 나
있는 길을 발견하곤..아무 고민없이 들어가버리는 4사람..
산 중에 길이 나있긴 해도 자동차가 엉망이 되지 않을까 싶을 만큼 험한 길바닥...
그 길을 타고 한참을 들어가서 탁 트인 공간이 나오길래 모두 차를 세우고 내렸죠..
기가 막힌 장소였습니다. 그 옆에 서 있는 두 개의 푯말도 기가 막히게 했습니다.
그런데 날씨는 더 기가 막혔습니다.. 하지만 이 후에 4사람의 행동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 지금 생각해도 재밌습니다.
일단 도착함과 동시에 으스스한 냉기가 온몸을 감싸고 지나갔습니다. 올려다 본 까만
하늘에 명암의 contrast가 보이고 있었습니다. 즉, 산 중턱에 걸려 있는 구름들이 어느새
미리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 하지만 여기서 물러서랴... 일단 사진이라도 찍는 형철이,
포즈취하는 지도리.. "저구름은 내가 몰고 온거야@!!" 한마디 해대는 규식이...
그렇다고 여기서 접으랴... 망원경 꺼내서 설치하는 지도리... 열심히 도와주는 규식이
그 모습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는 형철이... 하지만 옆 산 꼭대기 탑(?)에서 반짝 거리던
불빛마저 안개와 구름이 삼키고 난 다음에는 암흑에 잠겨 버렸습니다. 자동차 헤드라이트
가 없었다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4사람...
" 기다려보자..."
그 때 시각 9시 남짓... 하지만 그 때서야 지금까지 한 행동들이 산중턱에 걸린 구름속에서
버둥거린 거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에라..내려가자..."
안개 때문에 가는 길마저 막히기 전에 혹은 갑작스레 눈이라도 오기 전에, 산을 내려와야
겠다는 약간의 위기감에.. 마지막 촬영을 강행하게 됩니다. 형철이의 카메라에 구름
이 하나가득 담아졌을 겁니다. (나중에 봐야지....)
정말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하던 일도 아니었기 때문에 내려올 수가
있었을 겁니다.
3. 관측 실패.. 아쉬움 달래기
내려와서 어디로 갔을까요...그렇습니다...
"메밀꽃XX"를 맛보던 아까 그 식당으로 갔습니다. 선수들이 아가씨들과의 제대로 된
후반전을 기대하고 있었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상대팀의 경기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shy했기 때문에 ....(긁적긁적...)
암튼 그 은근한 "메밀꽃XX" 한 모금씩 더 하면서 형철이가 내민 아이디어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고, 이렇게 된 바에 다시 돌아가자라는 결론에 도달했죠..
출발한지 ##시간만의 일이었죠... 돌아오는 길은 피로에 지친 운전자가 있어 위험이 느껴
지기도 했었지만 뻥 뚫린 고속도로를 타고 일찌감치 돌아오는 길에 다른 어려움은
없었죠..
(그런데 서울하늘은 왜 이케 맑은 거야 이 씨~..)
서울로 돌아와서 아쉬운 마음에 싸왔던 음식을 해치우며 다음 기회를 기약하는 4명....
(궁시렁궁시렁~)
4.후기..배운 것들..
하지만 얻은 것도 있었습니다.
첫째 추위....절대 가볍게 볼 것이 아닙니다. 추위에 대해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대비를
해야 뒷탈이 없을 것이고...
둘째, 다음엔 출발시간을 앞당겨 해가 진 후에 도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겠다는 겁니다.
도착하기 전에 해가 져 버리고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기 시작하면 많은 고생이 뒤따르죠.
셋째, 토요일 저녁에 시작해서 일요일 새벽에 끝내는 관측.. 그리고 간단한 아침 식사 후에
자신의 생활로 돌아온다.... 이건 정말 괜찮은 작전이었다는 거죠..
또하나... 피부로 느낀 건... 우리들이 자주 만날수록 astronote가 튼튼해질 것이라는 것!!
[천문노트 소개]첫번째 관측 후기 : 절반의 성공(?)
댓글 1
유동일
나도 갔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