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가이드 북 초안 잘 보고 있습니다.
그 중, 견우성에 대하여 수정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여 한 말씀드립니다.
별자리 가이드 북 초안에 견우성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언급하셨습니다.
『
견우와 직녀이야기의 주인공인 견우별을 가졌다고 알려진 독수리자리이다. 천상분야열차지도에 근거하면 이것은 분명 틀린 말이지만 견우와 직녀 이야기는 서민층에서 생겨났으며 천상분야열차지도에 근거한 별은 염소자리의 다비흐별인 어두운 별이기 때문에 서민들은 그 별을 잘 알지 못할 것이라며 독수리자리 알타이르가 견우별이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
이 내용은 이태형 교수님께서 주장하시는 내용과 일치하네요.
예전에, 제가 이 문제를 가지고 이태형 교수님과 논쟁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견우, 직녀 이야기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더 알타이르를 견우성이라고 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알타이르는 은하수 위에 떠 있기 때문입니다.
신화에 의하면 견우와 직녀는 은하수에 가로막혀 1년에 1번만 만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은하수 위에 떠 있는 별을 견우라고 하였을리가 없는 것이지요.
신화의 내용이 오히려, 알타이르가 견우가 아님을 반증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우리가 알타이르가 견우라고 너무나 익숙해져 있고,
심하게 말하면 세뇌되어 있기 때문에 쉽사리 그 틀을 깨고 나올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견우, 직녀 이야기가 생겨났을 때는 수천년 전일 터이고, 그 당시의 밤하늘은 주변빛이 전혀 없는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달이 뜨지 않는 날이면, 손을 앞으로 뻗어도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며,
밤 하늘은 별들로 빽빽하게 들어 차 있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그 시절, 다비흐는 절대로 어두운 별이 아닙니다.
다비흐는 비록 3등성으로서, 알타이르보다는 어둡겠지만, 그 당시에는 절대로 어두운 별이 아니었다는 것이죠.
밤 하늘에서 쏟아질 듯한 별들을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제 말씀을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책을 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논쟁에 휘말릴 우려가 있는 것은 중립적인 자세를 가지고 표현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펴 내는 곳은 최고의 천문학 사이트를 표방하고 있는 천문노트이지 않습니까?
양쪽의 의견을 다 실어주는 것 보다는 다비흐가 견우고, 알타이르는 하고성이라고 못 박아 두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견우, 직녀 이야기가 서민층에서 생겨났다고 하는 것도 가설에 불과합니다.
수천년 전 일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러나, 지금 남아 있는 문헌 중에서 직녀성을 소개하는 가장 오래된 책은 시경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시경은 지식인들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물론, 서민층에서 생겨난 이야기를 지식인들이 듣고서 글을 지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미 수천년 전, 시경이 만들어질 시점에 견우, 직녀 이야기가 존재했었고,
그것을 지식인들도 알고 있었으며, 그 지식인들은 천문 지리에도 통달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비흐를 견우성, 알타이르를 하고성이라고 분명히 표기해 놓았다는 것입니다.
(참고: 중국 천문도와 우리나라 천문도는 거의 유사하며, 우리나라 천문도에는 중국에 없는 별자리가 하나 있습니다.)
고대의 천문도를 보면 은하수의 경계를 표시해 두었습니다.
별들이 많이 보이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표시하는 것이지요.
천상열차분야지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 고천문도를 들여다 보세요.
알타이르가 은하수 위에 그려져 있는지, 은하수 바깥에 그려져 있는지를요.
옛날, 밤하늘은 오늘날 우리가 바라보는 밤하늘과 분명히 다릅니다.
별들의 갯수가 기본적으로 다릅니다.
그 당시에는 은하수의 별들이 정말로 우유를 뿌려놓은 듯 보였을 것입니다.
알타이르는 분명, 우윳빛 은하수 가운데에 있었을테지요.
그러나, 빛으로 범벅이 된 오늘의 밤하늘은 예전같지가 않습니다.
은하수가 보이는 곳도 몇 되지 않고, 보인다 해도, 산 너머 불빛으로 맛을 즐기기가 어렵습니다.
하고성이 은하수 위에 떠 있는지, 은하수 바깥에 떠 있는지도 명확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천년간 하고성으로 불리우던 별은 견우가 되어 버리고,
견우는 그 이름을 잃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하고성을 견우라 부른다면... 견우는 무엇이라고 부르겠습니까?
이름을 잃어버린 견우성이 불쌍하지 않습니까?
이제는 견우에게 이름을 찾아주어야 할 때입니다.
하고성에게도 이름을 찾아주어야 할 때입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을 곰곰히 생각하여 보시고,
별자리 가이드 북을 만드시는 분께서는 결단을 내리시어,
알타이르는 하고성,
다비흐는 견우성이라고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
이 시대 혼란한 아마추어 천문학계에서 천문노트가 해야할 사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민중서림은 이와 같은 저의 의견을 받아들이셔서 한국 국어사전 최초로
2006 년판부터 견우성을 다비흐로 표기하였습니다.
(민중서림 에센스 국어사전 2006 년판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