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별빛 세상, 천문노트 · Since 2001

초보자용 망원경 추천

이형철 2016-02-03 (수) 09:52 5008 6
목록
이전글 다음글

웹 아카이브(2016-04-24 기록)에서 복원한 글입니다. 일부 이미지나 첨부파일이 빠져 있을 수 있습니다.

관측회의 여파인지 제 나이대가 아이에게 (자신의 어렸을적 로망이었던) 천체 망원경을 사줄 나이여서 그런지
며칠 사이 서너명의 지인들로부터 초보자용 망원경을 추천해 달라는 문의를 받았습니다.

이에 제 생각을 정리해 글로 올립니다. 여러분들의 의견도 환영합니다.

바쁘신 분들을 위해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4인치 굴절 경위대로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저를 믿으세요. 망원경 5대 소유자거든요. (10만원 짜리부터 400만원짜리까지)

그 이유는 대부분의 초심자가 고정 관측지를 갖지 못합니다. 따라서 망원경은 늘 이동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4인치 굴절 경위대가 활용성이 가장 좋으며 그 이상이 되면 점점 활용도가 떨어집니다.

이제 좀 더 자세히 이유를 살펴봅시다.

먼저 가대(마운트)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가대는 쉽게 말해 삼각대와 망원경을 연결하는 장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래 사진은 코**코에서 판매하고 있는 4개의 망원경입니다.

왼쪽 상단에 보이는 망원경이 경위대식 가대를 이용합니다. (그래서 모델명에 AZ 가 들어갑니다.)
나머지 모델들은 적도의식 가대입니다. (모델명에 EQ가 들어갑니다.)
이 둘 중 어느 방식이 대상을 찾고 보는데 편리할까요? 당연히 경위대식입니다. 
경위대식은 그냥 단순히 원하는 대상을 향한 후 핸들을 돌려 고정하면 끝입니다.

또, 적도의식은 망원경 무게에 해당하는 무게추가 반대편에 항상 들어가게 됩니다.
때문에 망원경 무게의 2배를 들고다녀야 하고, 싣기에도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조립에도 시간이 걸리죠. 
극축도 맞춰야 하고요.. 

참고로 GPS와 중력, 자기장 센서를 내장하고 있어 자동으로 별을 찾아주는 가대 (오토스타, 고투)도 있는데
가격이 적당하면 모르겠지만 가격이 많이 상승된다면 굳이 필요한가 의문입니다.

다음으로 망원경을 살펴보겠습니다.

망원경의 종류로는 크게 굴절과 반사가 있습니다.

이것은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밖을 보는데 창문으로 볼거냐 거울로 볼거냐?
어느게 좋을까요? 당연히 창문이 더 밝고, 선명하고, 상도 좋겠죠.
거울은 특유의 광량 저하와 상의 품질 저하가 있습니다.

구경은 크면 클수록 좋지만 (구경이 깡패라는 말도 있죠?) 가격이 말그대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그리고 그보다 현실적으로 6인치 굴절이나 8인치 반사 이상이 되면 그냥 막들고다니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운 무게가 됩니다. 
헤드의 구조가 점점 불안정해져 이 정도 무게를 지지할 수 있는 경위대도 거의 없고 
(포크식은 슈미트카세그레인식 처럼 짧은 망원경에 적당하고, 돕소니안은 불편해요)
대부분 적도의 급으로 넘어갑니다 그러나 이 경우 말씀드렸듯이 무게 추가 따라가야하기 때문에 무게는 2배로 뜁니다.

제 경험상에서 나오는 조언을 드리자면 망원경 무게는 대충 본인이 들고 휘두를 수 있을 정도가 되야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초보자용으로 적당한 것은 제 생각엔 4인치(10cm) 굴절 혹은 5인치 반사 입니다.

이정도면 목성의 위성과 줄무니 및 대적반, 토성의 고리가 어느정도 보입니다.(물론 사진 촬영도 가능하구요)
달은 아주 잘 보이고 각종 성운, 성단, 혜성도 꽤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보입니다.

저도 여러대의 망원경이 있지만 4인치 굴절 경위대를 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다가 보고 싶은것이 있으면 그냥 끼워서 봅니다.
그래서 구입 가격에 무관하게 더 애착이 가는 기종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너무 싼 망원경은 비추합니다.
카메라 렌즈도 가격에 따라 품질이 엄청나게 다르듯
싼 망원경은 상의 품질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돈이 여유가 된다면 구경을 높이지말고
좋은 회사의 제품을 쓰세요. 상이 좋아집니다.
GOTO 기능이 있는 경위대를 사세요. 주위에 자랑할 수 있습니다.
DSLR을 사세요. (있다면 렌즈를...)
그 순간 당신의 돈은 다 없어질것입니다.

PS. 글을 쓰면서 고등학교 때 천문부에 있던 미드 사의 4인치 굴절 경위대가 생각 납니다.
당시 수학 여행 가면서 카메라 렌즈처럼 그냥 손으로 들고 다닐 정도로 이동성이 좋았습니다.
심지어 사진에서 처럼 이동할 때 머리 받침대로 쓰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 망원경으로 목성의 위성, 안드로메다 은하, 헤일밥 혜성을 보고 천문학에 흠뻑 빠졌었죠.
2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나는 망원경입니다.

댓글 6

이도언2016-02-04 10:21

<p>믿습니다</p>

강호철2016-02-05 14:31

코동!!

조우성2016-02-11 20:59

코동이 뭔가 찾아봤더니 코스트고 망원경.....을 말하는 것이네요...ㅎㅎㅎㅎ

김운하2016-02-19 12:08

"대부분의 (...중략...) 망원경은 늘 이동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br>"4인치 굴절 경위대가 활용성이 가장 좋으며 그 이상이 되면 점점 활용도가 떨어집니다."<br>"망원경 무게는&nbsp;<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대충 본인이 들고 휘두를 수 있을 정도가 되야 적당하다</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고 생각합니다.</span>"</span><br><br>망원경의 무게를 체감해 봐야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죠.<br>'무게'.. 정말 중요합니다.<br>

김운하2016-02-26 15:31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DSLR을 사세요. (있다면 렌즈를...) 그 순간 당신의 돈은 다 없어질것입니다."<br></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흠칫...<br>이 말은 체감해 보기 전에 이해를 해야할텐데...<br></span></div>

오은실2016-03-25 13:32

<DIV>좋은정보 감사합니다!!</DIV>

로그인하면 댓글을 쓸 수 있습니다.

자유게시판

총 370건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