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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를 올립니다.

오길순 2004-11-03 (수) 21:21 1446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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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아카이브(2015-11-27 기록)에서 복원한 글입니다. 일부 이미지나 첨부파일이 빠져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 올리는 지도는 서울대학교 구내 규장각에 전시되어 있는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里歷代國都之圖)를 컴퓨터로 모사한 것입니다. 이름이 길고 잘 이해가 안가는 이 지도의 뜻을 보면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혼일’ 즉 ‘세계’의, ‘강리’ 즉 ‘영토’와, ‘역대국도’ 즉 ‘대대로 내려온 나라의 수도’를 그린 지도입니다.
우리의 옛 문화가 아무리 휼륭하다 한들 쉽게 찾아 볼 수 없다면 허상이요, 볼 수 있어도 내용을 식별 할 수 없으면 그냥 유물로서 그칠 뿐이며, 식별하여도 이해하지 못하면 진실한 가치를 알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볼 수 있고 식별 할 수 있고 이해 할 수 있게 하려고 이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중국 일본 우리나라와 시베리아대륙은 물론 동남아시아와 인도(대륙선 없음),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 그리고 유럽의 일부까지 포함하고 있는 지도입니다. 아메리카대륙, 대양주와 남북극만 없는 세계지도입니다. 이정도면 육백년 전에 우리 조상님들의 진취적긴 세계관을 이해할 만 합니다.
이 지도는 동양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랜 세계지도로서 조선 초기 태종 때(1402년)조정에서 주관하여 최초로 제작하였고 이후 시대의 변천에 따라 여러 번 다시 그려졌으나,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지도는 없고 모두 일본으로 유출되었습니다. 그런데 고(故) 이찬선생님께서 일본 교토시의 류코쿠 대학(龍谷大學)에 소장 되어 있는 원본지도를 화공을 시켜 다시 그리게 하여 규장각에 기증한 것입니다. 길이 171cm 너비 164cm의 비단에 그린 커다란 칼라지도입니다.
다시 그린 이 지도는 아름다움의 예술성에서는 원본을 도저히 따라 갈수 없지만 그래도 꽤 정성드려 오랫동안 그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해를 못하는 지명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지명은 거의 익숙하고 일본이나 중국지명은 좀 알지만, 서아시아나 아프리카 유럽쪽 지명은 아직 한 두개 밖에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 지도가 아주 유명한데도 몇몇 개략적인 논문만 보았을 뿐 아직 깊이 있는 연구가 없다는 게 좀 이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참 더 연구해야 합니다. 틀린 글자, 빠진 글자도 고쳐야 하고, 모르는 한자지명이 지금의 어느 지명인지도 찾아보아야 합니다. 금년 3월부터 시작했는데 대략 내년 5월을 완성목표로 하여 더 조사하려고 합니다.
지도를 보면 중요한 수도를 성곽의 무늬로 표시하였습니다. 조선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중요한 지명은 네모상자 안에 넣어 표시하였습니다. 붉은 네모상자도 있습니다. 그밖에도 산맥의 표시, 만리장성의 표시, 강과 호수, 숲의 표시도 있습니다. 남쪽에는 섬도 많습니다. 무슨 탑같이 생긴 표시도 있습니다. 지명과 함께 이런 심볼들도 조사의 대상입니다. 바다는 원본은 파도무늬 이지만 너무 복잡하여 이 모사도에서는 연두색 단색으로 나타내었습니다. 화면 표시 상 너무 큰 지도를 올릴 수 없어 축소하여 올리는데 글씨는 잘 안보일 겁니다.
지도 상단에는 중국 역대의 수도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하단에는 이 지도제작에 참여한 양촌 권근선생의 소개의 글이 있습니다. 권근선생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천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제작에도 참여하여 소개의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천문과 지리는 함께 연구되어 온 것이지요. 바로 천지인(天地人) 사상입니다. 지도 하단에 기록된 글을 번역한 것을 여기에 소개합니다. 이 번역문은 『한국고지도발달사』, 9-14쪽, 이상태, 혜안, 1999.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천하는 아주 넓다. 안으로는 중국으로부터 밖으로 사해에 이르기까지 몇 천만 리인지를 알 수 없다. 이것을 줄여서 수 척의 폭원으로 된 지도를 만들면 상세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지도를 만들면 대부분 소략 해 지게 된다. 오직 오문(吳門) 이택민(李澤民)의 『성교광피도(聲敎廣被圖)』가 조금 자세하게 그려졌고 역대 제왕의 국도 연혁은 천태승 청준(淸濬)의 『혼일강리도』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건문 4년 여름에 좌정승 상락 김공[金士衡」과 우정승 단양 이공[李茂」이 나라를 다스리는 여가에 이들 지도를 참고하여 연구하고, 이를 검상 이회(李薈)에게 명하여 자세한 교정을 가해 이들 지도를 합쳐 일도(一圖)를 만들게 하였다. 그 요수 동쪽과 본국의 강역은 택민의 지도에도 역시 빠지고 소략한 부분이 많으므로 이번에 특히 본국지도를 크게 그려 넣고 일본지도를 첨부하여 정돈하여 새로운 지도를 작성하였다. 정연하고 보기에도 좋아 문 밖을 나가지 않아도 천하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도적(圖籍)을 보고 지역의 원근을 아는 것은 통치에 도움이 된다. 두 공이 지도에 정성을 다하는 까닭은 그 규모와 국량이 큰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근(近)은 재주가 없고 부족한데도 참찬 벼슬에 있으면서 두 공의 뒷전에서 이 지도가 완성됨을 바라보니 매우 기쁘다. 이미 내가 평일에 방책을 강구하고 회관의 뜻을 다한다. 또한 내가 훗날에 벼슬을 그만두고 좁은 저택에 머물게 되겠지만, 널리 여행 다니는 뜻을 이루게 됨을 기쁘게 여긴다. 그러므로 이 지도의 밑에 써서 말한다. 이 해 가을 8월 양촌 권근(權近)이 적는다.

이 기록에 나타나는 바와 같이 이 지도는 4개의 지도를 합쳐서 만든 지도입니다. 즉, 중국의 이택민의 『성교광피도』와 천태승 청준의 『혼일강리도』를 하나로 합친 후에 우리나라 지도를 특히 크게 그려 넣고, 새로 입수된 『일본도(日本圖)』를 첨부하여 제작한 지도였던 것입니다. 『일본도』는 태종 1년(1401)에 일본에 사신으로 다녀 온 박돈지(朴敦之)가 비주수(肥州守) 원상조(源詳助)에게서 얻어온 지도입니다. 이 『일본도』에는 일기도(壹岐島)와 대마도가 빠져 있었기 때문에 박돈지가 이를 보충하였다합니다.

댓글 5

안국진2004-11-07 00:00

선생님께 언제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부탁이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먼저 작성하신 글 중에 그림 파일이 많이 안 보입니다. 링크 자료도 없어진 게 많은 듯합니다. 바쁘시지만 후학을 위해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오길순2004-11-08 10:10

알겠습니다. 저는 영문을 별로 안좋아해서 한글파일명을 쓰는데 그래서 그런가 봅니다. 옛 파일을 찾으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틈나는대로 정리하겠습니다.

김성범2004-11-09 12:12

항상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한가지 여쭙니다
제가 천문도를 기본으로 하여 그림 한 점을 만들고 싶은데
28수가 창룡 현무가 드러나보이는 천문도가 있는지요
또 저작권은 문제가 없는지 알고싶은데 부탁을 드립니다

오길순2004-11-11 10:10

사신도가 들어간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자료실에 곧 올리겠습니다.

안경열2006-03-22 22:22

좋은 자료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의 세부 지명을 알고 싶은데 화면을 확대해도 잘 안보이는군요. 방법이 없을까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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