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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첫 망원경을 개봉하다. 그 즐거운 놀이...
글쓴이 : 송하균 별님 날짜 : 2014-02-23 (일) 19:40 조회 : 5947
아래 글은 네이버의 한 카페에 제가 올린 글(http://cafe.naver.com/skyguide/124475) 입니다.  공유를 위해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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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토요일) 주간에 제 첫 망원경을 개봉하면서 느낀 생각들을 개봉기로 정리해봅니다.


지난 월요일, 저의 첫 망원경인 스타네비게이터 102를 판매처 본사에 방문하여 수령하고 밤 늦게 거실에 올려놓고서는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풋풋한 가슴 설레임과 행복감을 하루 더 연장하여 느껴보고픈 욕심(?)에
박스 개봉을 하루 미루기로 했었지요.

다른분들께서 게시판에 올리신 글을 보면 망원경을 사면 비가 온다는 우스갯소리를 많이 보았었습니다.
어느 누군가가 저를 질투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게 제의 이야기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화요일 아침부터 그동안 예정에 없던 엉뚱한 일들이 쏟아지기 시작하고... 금요일까지 공사다망한 일들이 이어졌습니다.
단 1시간이라도 빨리 생애 첫 망원경 개봉이라는 특별한 이벤트를 맛보고 싶은 애틋한 마음도 몰라주고 말입니다.
화,수,목,금요일을 매일 밤 열두시에 들어와서는 거실에 놓여진 개봉되지 않은 망원경 박스를 잠시 바라만 보는것 만으로
마음을 달래야만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가슴 설레임과 행복감도 조금씩 지쳐가고 마음은 자꾸 조급해져가더군요.

드디어 토요일 아침! 아침부터 부산하게 박스를 개봉합니다.

사실, 방문수령하여 거실로 올려놓은 박스를 다음날 밤늦게 들어와 바라만 보는데,
그제서야 그 박스가 칙칙한 일반 포장용 골판지 상자에 제품 모델명과 기타 정보들만 인쇄되어 있음을 알았습니다.
사람들 이목을 끌만한 화려한 제품 사진도, 나를 사주세요~~ 하고 유혹하는 문구도 없는 칙칙한 박스일 뿐이었죠.
그래도 저에게는 고심끝에 마련한 망원경이고, 나름 고가(?)의 망원경인데, 소박해도 너~~무 소박한 박스에 내심 서운했었습니다.

요런 칙칙한 박스였죠.


"아무렴 어때! 망원경만 좋으면 되지!"  하고 스스로 위로하며 칙칙한 골판지 박스를 열었습니다.
우와~~~~, 그 안에는 제품 박스가 또 하나 있었습니다.
나 이런 망원경이야~ 하는 사진과 이런저런 문구들이 인쇄되어 있는 그런 박스였고
그동안 5일간 제가 보고있었던 박스는 본제품 박스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용(?) 박스였던거죠.
순간, 칙칙한 골판지 박스만 보고 성급하게 생각하고 서운해 했던 제가 부끄러웠었습니다. 

속에 든 제품 본제품 박스 모습입니다.


본제품 박스 뚜껑을 열어보니, 크기가 제각각인 골판지 속 상자들이 빈 공간 없이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마치 크고 작은 블럭을 가로세로로 쌓아놓은 모습이었다고 할까요?
속 상자는 하나는 경통, 하나는 삼각대, 하나는 아이피스, 기타 구성품들을 각각 담아놓은 여러개의 상자들이었습니다.

일단 모두 다 꺼내 늘어놓고 하나씩 이리저리 돌려가며 구경하면서 저도모르게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저를 느낍니다.
    파란색으로 광택이 나는 경통을 보면서는 생각보다 크고 묵직하네... 경통 뒤쪽 초점조절부를 보면서는 플라스틱이군...
    GoTo 가대를 들어보고서는 에구 무거워... 이거 무기로 써도 되겠는걸...
    가대에 연결하는 경통 고정 밴드를 보면서는 밴드를 잘 이용하면 이 가대에 다른 경통도 쓸수 있겠는걸...
    삼각대를 보면서는 생각보다 가볍군... 이래서 이동성이 좋다고 하는거군... 튼튼해야 할텐데...
    콘트롤러를 보면서는 전형적인 미국 제품 느낌이 나는군... 투박하지만 내구성 있는 미국 제품 느낌...
    콘트롤러 케이블을 보면서는 좀 더 길게 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
    배터리홀더와 전원연결콘넥터를 보면서는 12볼트인데 콘넥터는 9볼트꺼네? 헛갈리게 왜 이리 만들었을까...
    악세사리트레이를 보면서는 매번 이동할때마다 재조립 해야하는건가... 귀찮겠네...
    도트파인더를 보면서는 상하좌우 조정부가 유격이 많군... 나사를 조여 유격을 줄여야겠네... 만들때 신경좀 쓰지...
    악세사리 나침반을 보면서는 나같이 눈이 나쁜사람이 보기에는 좀 작군... 좀 더 컸으면 좋겠네...
    번들로 포함된 아이피스와 직각프리즘(이름이 맞나?), 나침반을 보면서는 이거 가지고 다닐려면 완충재가 들어간
       보관 박스가 필요하겠네... 구성품으로 함께 주면 좋았을텐데...
    생각했던것 보다 전반적으로는 잘 만든것 같네... 게다가 싸게 구했으니 더 기분 좋네...
구성품들을 하나씩 볼때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두서없이 중구난방으로 마구마구 스쳐 지나갑니다.

본격적으로 조립을 위해 포함된 Quick Start Guide를 보면서 (영문 설명은 대충... 그림은 자세히...) 하나씩 조립합니다.
마치 어릴적에 조립식 장난감을 조립하던 그런 즐거운 마음으로 시간 가는줄을 모르면서,
한편으로는 덩치 큰 고가(?)의 장난감(?)이니 행여 떨어트리거나 해서 망가트리지나 않을까 조심하며 조립합니다.
순간, 남자는 나이를 먹어도 어릴때나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가면서
잠깐 내 나이를 인식했으면서도 그 느낌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잠시 나이를 잊은걸까요?

드디어 조립 완료!
제품 방문수령 때, 썬포토 본사 세미나실에 전시된 제품을 직접 보고 설명을 들을때는 망원경이 크다고 생각되지 않았었는데
우리집 거실이 세미나실보다 좁아서 그런걸까요?  다 조립하고 본 망원경은 전시품을 볼때보다 훨씬 더 컸습니다.

조립 완료된 망원경 사진입니다. 


사진에서만 보았던 파란색 경통, 검은색에 가까운 Goto가대와 삼각대, 콘트롤러를 보고 있으니...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멋있고 가슴 뿌듯하고 벌써부터 밤하늘을 다 정복한 듯한 그런 호기가 느껴지는 포스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망원경을 보고 있으니 이렇게 제가 느끼는 포스를 와이프와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조립하는 내내 옆에서 힐끔거리며 쳐다보고 있던 와이프에게 파란색 경통을 쓰다듬으며 "이거 멋있지 않니?" 라고 물으니...
1초도 되지 않아 되돌아 오는 마나님 말씀!  "어디 나를 그렇게 한번이라도 소중하게 쓰다듬어 봐요!"  아흑~~
그러고 보니 지난 월요일 망원경을 방문수령해 온 이후로 마나님은 잠시 제 기억속에서 망원경에 가려있었음을 깨닳았습니다.
"마나님께 잘하자~~" 라는 절대교훈을 가슴속에 다시한번 새기며
"이걸루 달,별 많이 보여줄께~" 라고 친절한 톤의 화답(?)과 함께 눈을 반달모양으로 하고는 웃어 보여줬습니다.
다행히 마나님도 피식~ 웃음으로 화답해주더군요. 휴~~ 십년 감수~~

이젠 본격적으로 조작 해보기를 시작합니다.
눈에 안들어오는 영문 설명서는 그냥 옆에 두고, 게시판 등에서 미리 검색해놓은 초기 세팅 방법을 인쇄해놓고는 그대로 따라합니다.
전원 On, 날짜 설정, 시간 설정, 섬머타임 설정, Telescope 설정, 위치를 Korea,Seoul로 설정...
얼라인은 지금이 주간에 실내이니 나침반으로 선택하고,
기본 악세사리로 포함된 나침반을 아이피스 자리에 꽂은 후 망원경 경통이 북쪽을 향하고 수평이 되도록 콘트럴러 방향키로 조정...
콘트롤러 방향키를 누를때마다 경통이 위아래,좌우로 움직이면서 모터와 기어가 돌아가는 소리가 경쾌하고 신기합니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온사방으로 돌려보고 또 돌려봅니다.

옆에서 와이프와 같이 있던 딸내미가 와이프에게 하는 말이 귓가에 들립니다.
"엄마, 아빠 좀 봐, 얼굴 표정하며 하는거 좀 봐, 어린애 같애! 키득키득~~" 

순간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뭐라고 응수를 해야만 할 것 같은 마음에
"야~~ 이거 정말 잘 돌아가지 않니? 자동을 별을 다 찾아준대! 나중에 아빠랑 같이 별 보러 가자~~" 하고 소리쳐봅니다.

딸내미의 이야기 덕분에 다시 정신을 되찾고는 얼라인을 계속합니다.
콘트롤러에 모르는 영문 별 이름이 나오고는 첫번째 별을 찾아 자동으로 이동... 지금은 확인 불가능하니 그냥 엔터,
다시 모르는 영문 별 이름이 나오고는 두번째 별을 찾아 자동으로 이동... 역시 그냥 엔터.
콘트롤러에 얼라인 성공했다고 나옵니다.

콘트롤러 조작에 익숙해지기 위해 위 절차를 반복해가며 연습합니다.
여기서 첫번째 벽을 느꼈습니다.  콘트롤러에 나오는 행성이름과 별이름 등 모두 영문으로 되어 있어서 너무 생소합니다.
행성, 별 등을 선택했을때 영어로 뭐라뭐라 떠드는것도 귀에 통 들어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별 생각 없이 또다시 콘트롤러로 경통을 이리저리 돌리는 재미에 다시 빠져들고는 한참을 가지고 놉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지고 논 후에, "이제 연습도 충분히 했으니, 오늘 밤에 베란다로 나가서 별을 찾아봐야지" 생각하고는
망원경을 거실 한쪽으로 조심조심 모셔놓았습니다.

박스 개봉과 망원경 조립, 조작법 연습을 마치 어릴적 장난감을 매만지던 놀이처럼 느꼈던 즐거움과
오늘 밤이면 저 망원경으로 행성과 별을 볼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지난 월요일에 느꼈던 가슴 설레임을 느끼면서
어서 밤이 되기를 기대하며 시계를 자꾸만 쳐다봅니다.



전승열별님 2014-02-23 (일) 20:11
혹시 수동으로 움직일 수 없나요?
그게 가능하다면 밝고 찾기 쉬운 대상은 가급적이면 수동으로 찾아보시길 권장합니다.
그 편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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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균별님 2014-02-24 (월) 02:17
아직은 모르는게 너무 많아 하늘과 친해지기 위해 GoTo를 사용하겠지만, 공부 좀 더 하면서 수동으로도 함께 찾아보려고 합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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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별님 2014-02-24 (월) 09:27
수동은 콘트롤러 방향키로 움직일 수 있겠지요.ㅎㅎ
손으로 경통을 잡고 이리 저리 돌리는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축하합니다. 이거...저도 그 분이 오신 듯...ㅠ.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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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균별님 2014-02-24 (월) 09:45
가대 하단의 고정 나사와 우측의 고정 나사를 조금 풀면 손으로도 마구마구 돌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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