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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기] 사천 항공우주박물관(한국) 1.
글쓴이 : 백승우 별님  (220.♡.140.195) 날짜 : 2008-05-14 (수) 00:00 조회 : 11071

천문노트(Astronote.org)                                                                                                              가자! 항공우주박물관 #2



사천(KAI) 항공우주박물관

(http://aerospacemuseum.co.kr/)


백승우 (starclover@astronote.org)




  21C는 항공우주 과학의 시대이며 우리 인류가 살고 있는 이 지구는 우주 가족의 일원입니다.

  항공우주박물관은 21C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종합항공기 제작회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주)에서 건립하였으며 2002년 8월 28일 개관하였습니다...(중략) 이 항공우주박물관에 많은 자료를 제공하여 주신 대한민국 공군과 유엔한국참전국협회에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 사천(KAI) 항공우주박물관 관장 인사말 中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다들 잘 지내셨는지요?

  저는 지난 1월 초에 실험실 사람들과 함께 신년 MT를 가면서 사천 항공우주박물관에 갔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Korea Aerospace Industries)에 들렀다가 가까운 사천 항공우주박물관에 가게 된 것이지요. 위의 관장 인사말에도 적혀있듯이, 사천 항공우주박물관은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건립/개관한 곳입니다. 덕분에 저와 실험실 사람들은 무료입장할 수 있었죠. ^_^)v  험험...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아무튼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면서, 손에 내내 사진기를 들고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자신의 사진기를 저에게 빼앗긴 채, 빈손으로 돌아다녀야 했던, ‘민찬오’군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_^*


사천 항공우주박물관의 야외 전시장 입구의 현수막

 



1. 사천 항공우주박물관은 어디에 있어요?


  사천 항공우주박물관은 어디에 있을까요? 물론 사천에 있겠죠? ^_^  이번에도 구글어스(Google Earth)를 이용해서 한번 찾아가봅시다. 저번의 항공대 항공우주박물관 때와는 달리, 선명한 위성사진이 우리를 반기는군요. 구글어스는 위성들이 찍은 다양한 해상도의 위성사진을 이용해 지구 전역의 위성사진을 모자이크처럼 붙여놓았기 때문에, 어떤 지역은 상당한 고해상도를 자랑하고, 또 어떤 부분은 해상도가 비교적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만 보시더라도 사천과 진주는 상당히 고해상도의 카메라로 지역을 촬영해 놓았고, 그 외의 부분은 해상도가 높지 않아 그냥 녹색으로 처리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구글이 특정의도가 있어서 이렇게 해 놓은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위성들이 전 세계의 주요도시나 전략상, 군사상 중요한 지역들에 대해 다른 지역보다 높은 해상도로 사진을 찍어놓는다는 것이겠지요.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구글어스로 여러 지역을 구경하고 있노라면 군사시설이나 공항, 방위산업체가 위치한 지역들은 고해상도로 촬영된 사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사천 지역도 우리나라의 중요한 항공산업 관련 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 있는 곳이죠. 이에 관해서는 또 다음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 같으니, 지금은 그냥 넘어갑시다.

  개인적으로는 위성사진이 선명하게 나와서 사진을 붙여 넣는 보람은 있군요. ^_^

 

 

(위) 구글어스에서 본 사천지역.

 주변의 녹색지역과는 대비되는 고해상도의 정사각형 위성사진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위) 사천 항공우주박물관.

  각종 항공기들이 도열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른쪽 상단의 일반 건물보다 훨씬 큰 항공기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왼쪽 아래의 ‘ㄴ’자 형태의 시작부분이 항공우주박물관의 입구이다.

 

 

2. 다양한 볼거리, 야외 전시장


  사천 항공우주박물관은 항공기 설계 및 조립, 실험, 개발을 직접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건립을 해서 그런지 다른 박물관에 비해 상당히 많은 양의 항공기들이 전시되어 있는 편이었습니다. 공군에서 항공기를 다수 기증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운용했던 전투기 및 수송기, 헬기 등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대통령이 이용했던 대통령 전용기(President Plane)인 C-54 ‘SKY MASTER’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에서 자체 개발하고 현재 외국 수출까지 바라보고 있는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도 볼 수 있습니다. T-37C 와 같이 예전에 우리나라 공군에서 사용했던 훈련기에서부터 우리나라의 주력 전투기였던 F-5, 최신예 전투기 F-16 등. 항공우주공학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 이곳은 완전 신나는 곳이겠네요~

 


   야외전시장의 전체적인 분위기

 

 

 

 

 

상당히 많은 항공기가 전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T-37C 제트훈련기

 

 

 

볼 때 마다 개구리처럼 생겼다는 생각을 한다 ^_^;


   대통령 전용기와 내부 조종석

 

 

 

 

 

 

 


   우리나라 주력 전투기였던 F-5(좌)와 F-4 PHANTOM (우)

 

 

 

 

F-4 PHANTOM의 경우 1958년 첫 비행하여 1979년까지 총 5,000대가 생산되었으며,

 미국 항공산업의 최대 걸작품으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사진에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항공기 수평꼬리날개가 아래로 쳐져 있고 그 아래로 쌍발엔진이 달려있어, 밤에 볼 때

도깨비 눈 같이 보인다고 해서 도깨비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기품 있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항공기 ^_^


   F-16 (좌) 와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우)

 

 

 

 

왼쪽은 공기흡입구(intake) 부분이 피에로 입처럼 되어 있는 F-16. 귀엽게 보인다.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새로운 장이 열렸음을 상징하는 고등훈련기 T-50 Golden Eagle.

개인적으로 훈련기에 칠해져있는 빨간색과 흰색이 정말 깔끔하고 예쁘다고 생각한다.

근래 보기 힘든 센스라고 할까. 만족스럽다. 훗.

 

 


기념사진 크게 한방.

T-50 사진만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부담 없이 잘라낼 수 있는 각도로 찍었다 -_-;;




3. 드디어 항공우주박물관 본관 도착!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밖에 전시된 전시물들에 정신이 팔려서 이제야 겨우 본관 앞에 도착했군요~ 동그란 콘 모양을 한 본관 건물 입구 왼쪽으로 박물관 현판이 보입니다. 항공우주박물관이라는 글 옆에 한국항공우주산업(주)라는 문구가 보이는 군요. 자, 어서 들어가 봅시다.

 

 

 

 


  본관을 들어선 저를 제일 먼저 맞이하는 것은 뜻밖에도 ‘세계최초 비행기 발명국은 대한민국!!’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카피의 전시물이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조선시대 임진왜란 1592년, 전북 김제의 정평구(鄭平求)라는 사람이 비차(飛車)라는 이름의 - 말 그대로 비행하는 차(車)로 군요 - 항공기를 만들었다는 내용이네요. 대형 TV로 관련 동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제대로 찍히지 않은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저는 평소에 전시회나 박물관을 가게 되면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충분히 관람을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단체관람을 하는 관계로 동영상을 촬영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크흑. ㅡ_ㅜ

 

세계최초 비행기 발명국이 대한민국이라는 당찬 문구!!


  사실, 많은 항공우주박물관들의 전시내용은 비슷비슷한 것이 많은데 이번 내용은 정말 신선하더군요. 한참을 서서 자료를 즐겼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미국의 라이트형제보다 정말로 300년 앞선 비행기를 개발한 것이 되는데요, 실제로 2000년에는 건국대의 비차연구팀에서 실제로 비차를 복원해서 비행실험을 했더군요. 아래 사진 속의 전시 판넬의 자세한 내용이 잘 보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전문을 옮겨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설계/제작된 비차(飛車)는 경기도 안산에서 2000년 3월 3일 첫 비행을 하였으나, 바람이 약하여 커다란 활공비를 갖지 못하였다. 그러나 다음날 3월 4일 30회의 시험 비행을 마치고, 최종적인 실험에서 약 10초 동안 최대비행고도 20m에서 최대비행거리 74m를 비행 하였다.

  이로써 조선시대에 비차(飛車)가 있었고, 또한 비행을 할 수 있었다는 가능성을 입증하였다. 건국대학교 비차연구팀에서 복원된 모형은 비행 후 파손되어 지금은 공군사관학교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 여기서 활공비라는 것은 양항비(양력/항력, Lift/Drag)를 말하는 것으로 얼마나 많은 거리를 활공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항공기 성능지수 중의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일반적인 글라이더의 활공비는 15~30 정도입니다.

 

   


  오호, 공군사관학교 박물관에 복원된 모형이 전시되어 있군요. +_+ 관심 있으신 분은 직접 찾아가보셔도 좋을듯합니다.


  놀라움이 조금씩 가라앉으면서 무척 뿌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세계 최고/최초라는 타이틀이 늘어서 기쁘다’라기 보다는 우리나라의 기술과 역사를 개발하고 재조명해서 자부심을 갖게 하려는 노력이 뿌듯했기 때문입니다. 이 전시물을 보면서,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자국의 역사와 기술을 재조명해서 국민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4. 모형으로 한눈에 보는 항공기 개발사!!

  항공기 산업과 개발의 역사는 얼핏 볼 때는 우주를 대상으로 하는 우주공학과는 큰 관계가 없는, 무관한 것으로 보이기 쉬운 것 같습니다. 실제로 우주공학 파트의 로켓이나 위성 자세 동역학 등의 몇몇 분야에서는 항공 쪽의 기술이나 내용을 몰라도 관련학문만 충실히 공부하면 관련 일을 훌륭하게 수행 할 수 있지요~ 그럼에도 우리가 이야기 할 때, ‘우주공학’이 아닌 ‘항공우주공학’으로 이야기를 더욱 자주하는 것은 크게 2가지 이유에서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로는, 기술 개발의 흐름과 관련 기술의 연관성입니다.

  인간을 우주로 보내는 일은 항공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영화 ‘The Right Stuff(1983년)’(국내명: 필사의 도전)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초기의 우주비행사들과 우주기술개발자들은 모두 항공산업과 깊은 관련이 있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우주비행사들(특히, 파일럿)은 전투기 조종사 출신에서 대부분 선발하고 있으며, 기술 관계자들도 관련 군 시설에서 많이 차출하고 있습니다. 물론 민간의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중요한 사실은 이들의 시스템이 초기에 항공산업과 군의 시스템을 많이 따랐기 때문에 업계 시스템 전체가 필연적으로 항공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역사적인 사실에서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항공기술이 우주공학기술에 피드백이 되고, 우주공학기술이 항공기술에 피드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둘 다 고부가가치적인 기술집약적 산업인데다가, 두 사업 모두 ‘땅(Ground)을 벗어난다’. ‘중력을 이겨낸다’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는, 우리 인간은 대기권 내에서 산소를 마시면서 살아가는 생물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도 더 큰 의미를 가지지요. 우선은 우주로 나간 인간은 지구로 돌아오게 됩니다. 먼 훗날, 우리가 다른 행성을 찾아 거기서 거주를 한다고 해도 우리는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행성을 찾게 될 것이며, 지구는 우리의 오랜 친구이자 ‘고향’으로써 다른 거주지를 찾을 때의 비교 모델이 될 것입니다. 그때, 우리가 사는 곳도 지금의 지구와 같이 대기권이 형성이 되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그 귀환지가 지구이건, 다른 행성이건 간에 우주선은 지구귀환 시, 두 가지 다른 환경을 경험하게 되겠지요. 바로 ‘우주공간’과 ‘대기환경’입니다.

  우주공간과 대기환경은 그 경계가 모호하지만, 그 성격은 확연히 다릅니다. 따라서 우주공학을 공부하는 사람 중, 인류의 우주개발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우주공간과 대기환경 모두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이는 항공우주공학이라는 큰 범주로 우주공학을 공부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됩니다.


  조금 어렵죠?^^ 이야기가 많이 길어졌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할 수 있도록 하고~

  아무튼, 그런 맥락에서 우리 인류가 우주로 나가기 전, 하늘을 누비게 된 과정을 사진으로 한번 볼 수 있도록 합시다. ^_^



 

 

 

 

 

 

 

 

 

 

 

 

 

 

 

 

 

 

 

 

 

 

 

 

 


                                                         


  항공산업의 발달사는 이걸로 마치고, 다음에는 우주개발사 및 기타 전시물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2편도 기대해 주세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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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2-12-20 12:27:25 가자! 항공우주박물관에서 이동 됨]

조우성별님 (211.♡.20.241) 2008-05-14 (수) 00:00
잘 보았습니다. 현장에서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사진이 많아서 더욱 현장감이 살아있습니다. 사진 찍느라 시간 많이 걸리셨을텐데... 단체관람하시던 분들이 뭐라고 하셨을 것 같기도 하구요 ㅋ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화이팅~
댓글주소
유환용별님 (203.♡.249.238) 2008-05-14 (수) 00:00
와 글 정말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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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별님 (220.♡.140.195) 2008-05-14 (수) 08:08
관심 감사합니다.

위성 사진 2개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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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별님 (203.♡.151.200) 2008-05-16 (금) 08:08

P.S 수많은 사진 속 사람들 중에, 저에게 카메라를 빼앗겼다던, 제 친구가 있습니다.

찾으실 수 있으실 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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